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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CANADA

20170917_ Jonah 캐나다에서 첫 렌트를 구하다 (집 구하기)

Jonah 렌트 한방에 구하다 !

이번 주제는 렌트를 알아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는 인간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지요. 그 중 가장 비싸고 많은 고민 되는 일은  일 것 입니다. 내 가족이 지낼 따듯한 보금자리를 빨리 구하면 구할 수록 정신적, 육체적 안정과 임시 거주로 인해 쓰이는 비용을 줄 일 수 있지요.

 

저희는 이곳에 오기전 미리 한인 분이 운영하시는 민박집을 보름 정도 예약한 뒤 입국 후 이용했습니다. 14일에 입국 날짜를 정한 것도 듣기로는 렌트 시작일을 월 초로 하길 선호한다는 풍문을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슨 배짱이었는지 보름 안에 렌트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민박 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위치는 한인타운이 형성된 로히드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하는 언덕 위에 위치한 집이었어요. 이민 초창기 차 없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니 매일 다리는 아팠지만 덕분에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민박이라는 것이 자는 방 빼고는 대부분 공유하는 공간이라 당연히 불편했지만 호텔은 너무 비싸고 에어비엔비 도 알아봤지만 역 근처에 숙소를 구하려면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밴조선 사이트에 있는 민박집 광고를 보고 저희가 원하는 날짜에 가능한 집을 예약한 것이죠. 다 좋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소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집 연식이 오래된 곳이라 그런지 방음이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최우선으로 비용을 아낀다는 목적이 있었으니 감내하고 지내야겠죠.

제 바로 이전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입국 후 우선순위를 정해 해야 할 일들이 있죠. 신분증을 위해 운전면허증 교환 업무를 보고 현지 연락처를 갖기 위해 핸드폰 개통, 돈을 보관하기 위해 은행 어카운트 개설, 소득이 발생 하기 전 미리 SIN 만들기 등등 이런 업무를 보는 와중에 저희는 각종 사이트를 이용해 렌트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대중교통을 위한 접근성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스카이트레인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는데 대부분 저희가 생각한 예산보다 초과되는 곳이고 마땅한 곳이 잘 안보이더군요. 물론 예산이 넉넉 했다면 쉽게 구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때는 직장도 없는 신규이민자라 제 신용을 보증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을 중에 완전 을에 신세였죠본격적으로 어플라이 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서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와이프가 밴쿠버 한인들이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 구하는 글을 보고 제게 이곳 어떠냐며 물어봅니다.

근데 생각에도 없는 랭리라는 곳이네요. 스카이트레인은 근처에 없고 이제 막 개발이 된 하우스 단지라 정보도 별로 없고... 현실에 눈을 뜨는데는 몇시간 안걸리더군요. 일단 장점을 찾아 보자. 그래야 마음이 열리고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았습니다.

 

1. Carvolth Exchange 

 많은 노선이 집중되는 이 버스터미널 ? 이라고 해야하나요. (편의상) 터미널에 걸어서 갈 수 있고 밴쿠버 다운타운이나 다른 도심을 갈 수 있는 로히드 역까지 정말 많은 서민들의 발인 완소 555번 버스가 고속도로를 통해 빠르게 데려다 줍니다. 저도 첫 직장을 버나비로 다닐 때 매일 같이 이용했던 터미널. 주차장 넘어 멀리 멋진 산도 보이고 첫 이미지는 너무 좋았어요.  

 

2. Trans-Canada Hwy

 흔히 No.1 highway 로 부르기도 하는 이 고속도로는 캐나다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지구상에서 4번째로 긴 고속도로입니다.(위키백과) 7,821km 나 되는 이 길고 긴 고속도로가 아주 가까이 있어 어느 곳이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입니다. 물론 밴쿠버 다운타운까지 자가용을 이용한 출퇴근은 어렵지만 최소 버나비까지는 30분안에 갈 수 있습니다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집을 중심으로 다운타운 방향이 아닌 동쪽으로 19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행이 집과 회사 둘다 고속도로 근처에 있어 출근길 20분 퇴근길 30분 소요됩니다감사하게도 랭리 쪽에서 서쪽으로 코퀴나 밴쿠버로 가려면 필수적으로 건너야 하는 Port Mann Bridge나 북쪽 방향의 메이플릿지 또는 미션 쪽으로 가려면 건너야 하는 Golden Ears Bridge는 저희가 입국하기 얼마전 비씨 주의 집권당이 바뀌면서 그 비싼 통행료가 전면 무료가 되는 복을 안게 됩니다. ^^ 저희가 가끔 말하는 몇가지 행운 중에 하나지요. No.1 고속도로의 명성에 맞지 않게 일부 구간은 편도 2차선이라 교통체증이 있지만 계속 확장 공사를 하고 있어 나중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직 저희는 시도는 안해봤지만 로키 쪽으로 로드투어를 갈 때 조금....아주 조금이나마 가깝다는 컥...


고속도로가 바다 뱃길까지 이어지는 모습이구요 ;;



3. 신축 하우스

 현지에서 집 잘 짓기로 유명한 건설사에서 만든 이제 막 입주한 새 집이라는 점. 집에 벌레 나올 걱정 없고 모든 가전(보통 캐나다는 전자랜지, 스토브,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등이 빌트인)이 아무도 안쓴 새것이라는 점. 엄격한 규정을 준수한 Legal suite* 라는 점. 이러한 점은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하우스의 형태 한번쯤 살고 싶었던 집이네요. 저도 나중에 이런 하우스 내 집으로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랭리라는 곳 자체가 상당히 slow 한 분위기 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어디라고 해야할까...가평? 좀 다르려나...암튼 시골 같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는. 그래서 더 좋다는

*Legal suite: 합법적으로 basement or secondary suite 세입자를 받아 들이기 위해서는 몇가지 사항을 이행하고 인스팩션을 받은 뒤 허가를 받아야 함.

 

4. 집주인

 이제 막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며 방문한 첫번째 집.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 기준 조차 없었던 저희 지만, 딱 봐도 사람 좋을 것 같은 집주인 분들을 보고 짧은 시간에 머릿속 회로가 본능처럼 빨리 돌아갑니다. 아마 그때의 느낌은 그 순간 와이프도 동일 했을 것 같아요. 집을 구경하고(완벽 했죠...저희가 첫 세입자) 차 한잔 하자고 하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 이 집 놓치면 안된다. 라는 생각에 바로 계약서에 사인 했습니다. 지금도 이 선택은 절대 후회 안하는 선택이고 최선의 선택이라 자부합니다. 초창기 저희가 얻는 현지 정보 중 집주인 분들로부터 얻은 것이 많았고 서로 생일도 챙기며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도해주는 그런 관계입니다. 진심 캐나다 가족같은 관계. 한 지붕 두가족이라는 말이 맞음. 그 분들도 저희와 같은 한인 이민1세대로서 초창기 우여곡절을 겪은 경험을 통해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두분 모두 캐나다 현지 백인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있는 매우 모범된 이민자입니다. 가끔 티타임도 갖고 멀리 드라이브도 가고 그렇게 오손도손 잘 지내고 있습니다.

 

5. Rent

 Rent 라는 단어 자체가 집세 방세 임차료 등의 의미가 있죠예산보다 적은 비용은 가계 부담을 줄게 합니다. 저희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샀지만 이곳에서 자동차는 신발과도 같습니다. 없으면 정말 몸이 힘들고 삶의 재미가 덜 합니다. 여름이면 환상적인 날씨를 보여주는 이곳은 가까운 곳에 호수, , , 바다 가 있어 주말마다 밖으로 안 나가면 겨울에 많이 후회하게 됩니다.(레인쿠버) 저희의 첫 계획은 스카이트레인 근처에 살면서 자가용 없이 살아보자 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물론 장단점이 분명하지만 차를 사기 잘 한 것 같아요. 차를 구입하기 전 커리어에 장본 것을 담아 비포장 도로를 낑낑대며  끌고 집으로 가는 길은 참 짠한 그림이네요. 그때는 꽃보다 할배 백일섭 선생님처럼 짐을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이 좀 짜증나고 초라해 지더군요. 큰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 근처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2시간을 기다려야 된다는 안내가 나오지만 남는 건 시간이니 마냥 기다려 어두운 밤에 타고 오기도 하고....그 때 기다리던 언덕 근처 버스정류장 즈음을 우린 눈물의 아리랑 고개라고 부릅니다. ㅋㅋㅋ 커리어 끌고 가면서 뒤에서 차가 우리 칠까봐 (그럴일은 거의 없음...여기 사람들은 보기에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도로 옆에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있으면 멀리 떨어져 우회하며 운전합니다.) 서로 뒤 봐주며 마치 넝마주이 부부인 것처럼 그 어두운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은 어둡고 캄캄한 곳을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꽃 길을 걸으리라 다짐하며....




굳이 단점을 하나 뽑자면 다운타운으로 출퇴근 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 이죠. 반 이상의 많은 job opportunity 가 밴쿠버 다운타운 근방에 몰려있는 현실에 그것을 포기 한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나, 입국 전부터 계속 indeed 검색해본 결과 취업에 자신이 조금 있었고 설상 다운타운으로 가더라도 그 옛날 총각 때 안산에서 서울까지 통근 한걸 생각하며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죠. 다행히 캐나다에서 첫 직장이나 지금 다니는 직장 모두 통근이 쉽게 가능한 곳이어서 이 단점은 지금 못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잠재된 단점이죠 나중에....당분간 그럴 일은 없지만 이직을 하게 되면 그때는 정말 다운타운에서 한번 일하고 싶거든요. 완전 코어 쪽에서.^^ 그전에 아마 스카이트레인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지 않을까요. 또 렌트 일지 자가 일지는 모르지만...

  

저희의 첫 렌트, 소망은 마지막 렌트가 되길 바래 보며. 이민 초기 늘 행복을 선사해주시는 집주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무으리.


 구경하러 갔다 바로 계약한 날 기분 좋아 집앞에서 사진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