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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CANADA

Road of Canada

안녕하세요 Jonah 입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좀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중요한 순간들을 기록하려 합니다한국에서 캐나다로 출발하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그 이전의 일들은 다른 포스팅을 하면서 가끔 꺼내 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기억을 되살려 작년 20179월로 시간을 돌려 보겠습니다.



그 즈음 저의 생활은 마치 다시 장가가는 것처럼 많은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하며 지내왔습니다매일 밤 술술술 ^^ 청정지역으로 가기 전 나의 간을 좀 더럽혔죠.  

가장 중요한 인사는 가족들과의 작별의 시간입니다. 저는 특별한 Family farewell 을 위해 몇 달 전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마침내 처가와는 대마도로 저희 본가는 하노이로 가족여행을 떠났고 우려했던 슬픈 석별의 시간보다는 즐거운 여행을 보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언제든 연락도 할 수 있고, 이제 지구촌은 과거와 달리 점점 작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접근성이 좋아 질것이라 있기에 서로 위로하며 헤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어머니와 헤어지는 버스터미널에서 저는 괜히 어머니가 너무 슬퍼하실 거라 저희 버스 올 때까지 같이 기다리지 마시고 어서 집으로 들어가시라 우겨 간신히 발걸음을 돌리시는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진한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녀처럼 눈물을 참고 뒤돌아서 발길을 옮기 시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 저는 ….내가 불효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행복만을 위해 많은 것을 내가 놓치고 있지않나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꼭 빨리 자리잡아서, 성공해서 부모님을 자주 캐나다로 초대해 여행도 다니고 좋아하시는 캠핑도 원없이 같이 해야지 라고도 다짐하며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친구들과의 헤어짐도 정말 아쉬운 순간들이었죠. 초등학교때부터 또는 고등학교, 대학교 때부터 쌓은 귀하디 귀한 우정을 한 두번의 술자리로는 부족했지만, 훗날 건강한 모습으로 캐나다로 놀러 오게, 그때 술 한잔 사리라하며 진하게 작별을 합니다. 가끔 친구들과 속마음을 터놓고 말하며 마시는 소주 한잔이 그립기도 합니다.

 

직장동료들과의 헤어짐도 중요합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른다고 어머니는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는 친구들 생과 사는 아니지만 치혈한 전장에서 같이 희로애락을 나누었던 동료들 이야말로 소중한 사회 친구죠. 저는 한국에서 7년정도 일을 하면서 3곳의 직장과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첫 직장 동료들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 직장 동료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제 소중한 인연이기 때문이죠.

그 뿐만 아니라 친척분들 까지도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드리며 작별의 단계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민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미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미리 이사 짐을 보낼 수도, 전세 집을 뺄 수도, 지인들과 작별을 할 수도 없어요. 모든 것이 대략 1~2 개월 사이에 완료해야 하는 일들 투성이입니다. 아주 세심하게 계획을 만들지 않으면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상당히 괴롭습니다. 전세 집도 넉넉히 3개월 전에 부동산에 말해 두었지만,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만 있었지 구체적으로 계약까지 가는 사람이 없어서 속을 태웠죠. 기적적으로 출국 몇일 전에야 다음 세입자가 나타나 저희 전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아프네요.

 

2017914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출국 날입니다. 절대 아무도 공항에 오지 마시길 단단히 말씀드리고 처남만 공항으로 따라오게 했습니다. 슬픈 이별은 너무 싫기 때문입니다.

일본을 경유하는 밴쿠버 행 비행기에서 또 10시간 넘게 좁은 공간에서 있으려니 출발하기 전부터 허리가 지끈거리지

만 그동안, 수년간 아주 멀리 있는 희미한 점 하나를 향해 걸어갔던 저의 발걸음이 다음 chapter 로 넘어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짝 흥분되고 한편으론 다시 생긴 새로운 막막함을 뒤로한 채 잠을 청해 봅니다.


Road of Canada 






잘 지내 보자 신대륙이여.